흔히 우리끼리 얘기로 나는 발바닥 신자이다.

즉 왔다~ 갔다만 한다는 말이다.

늦잠을 잔다거나, 몸이 아프거나, 어디 놀러갈 기회만 있어도 주일미사를 가지

않고 땡땡이를 치기가 일수이다.

명색이 어려서부터 신자인지라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여 ~ 신부님께 고해성사를

본다   " 부활 판공성사도 못받구요~ 미사도 두번이나 빠졌습니다~  이상입니다~"

"그것 뿐입니까 ?"

" 그..런..거...같은데요....."  (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)

" 가족이나 주위분들께 말이나 행동으로 상처 준일은 없나요 ~?"

 뚜~둥 !!  어떻게 아셨지  ~  신부님 말씀을 들으니 정신이 번쩍난다 

"아이고 신부님 엄청나게 많습니다~  바쁜것을 빙자 하여 승질 부리고, 반찬도

않해주고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 하고 뻑~하면 정류장으로 물건들러 나오라

들어가라 하며 남편과 아이들을 종 부리듯 하였습니다~ "

" 보속으로 가족에게 하루 세번씩 사랑한다고 말씀하십시요, 가까이있는 분들께

예의있는 행동하시기 바랍니다~  주님의 이름으로.......사합니다"

마치 나쁜짓하다 들켜버린 아이처럼 몹시 부끄러워 미사를 어떻게 봤는지도 모르

겠다 . 집으로 허겁지겁 돌아아 베란다에서 비질하고 있는 남편을 향해

"여보~  사랑해~사랑해 ~사랑해~"

웬뜬금없는 사랑타령이냐는듯 어색한 표정을 한 남편이 마지못해

"어~엉 나두~  "

밤새 게임하고 늦잠자고 있는 아들놈 이불을  화~악  들추고 

"야~ 이놈아 ~ 사랑한다~사랑한다~ 엄마가 이놈아 허벌나게 사랑한다~아 "

아덜놈이 자다 말고 놀래서 팔을 휘둘러 이불을 잡다기 녀석의 팔이 내 안경을

강타 하는 불상사가 생겼다

"아이구~ 이놈이 애미를 치네~  이놈아 사랑한다는데 에미를 치냐~ "

잠에서 덜깬 아덜놈이 우리엄마가 맞나 하는표정으로 바라다본다.

"신부님~ 이 웬수같은 아덜놈도 사랑해야 하나요~?  "

신부님께 미처 고하지 못한 죄가 많이 있습니다

학교에 지각을 밥먹듯이 하구요, 선생님이 가르쳐 줬는데도 절대루 배운적 없다구

벅~벅 우겼구요, 뻑하면 엎어져 자구요, 명례 기차화통삶아 먹었다구 소문냈구요

삼계탕 집에서 금자보구 돈내라구 일부러 꼼지락거리며 늦게 일어났구요,

말만 하면 자랑질 한다구 춘화 놀렸는데요 ~사실은 부러워서 그런거예요

그리구 종분언니 도덕 시험문제 생각 안나서 속상해하는데 일성여자고등학교 도덕 선생님 흉내

내면서 약올렸어요~  모두에게 사랑한다구 세번씩 해야 되겠지요~